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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

episode 2. <아빠는 대학생> episode 2. '딸랑딸랑...' 신영은자신도 모르게 출입구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황급히 홍보용 전단지를 건네고 돌아서는 아저씨를 쫒는 시선이 잠시 멈췄다. 언젠가부터신영에게 신경쓰이는 상대가 생겼는데..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감자 고로케만 사가는 남학생이다. 지난 금요일. 유난히 키가크고 테없는 안경을 낀 그가 말없이 고로케만 담는 모습이 지나치게 신중해 보여서 그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동시에 그와 눈이 마주쳤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수줍어 얼굴을 붉힌채로 돌아섰다. 처음신영은 대학교앞 베이커리 아르바이트광고를 보고 망설였었다. 그녀는대학을 가지 않았다.산부인과 병원서 조무사로 일하는 엄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특별히 공부를 잘한것도 아니라서 차라리 재봉기술을 .. 2018. 8. 24.
episode 3. < 샤샤. 너란녀석> episode 3. 바다가 보이는 집까지 걷는 내내 코끝에 걸린 비릿한 바다냄새가 좋다. 창문을 열면 눈 앞에 온통 금빛으로 일렁이고, 때로는 곧 덮칠듯이 달려오는 파도를 매일아침 맞이 하면서 그기운을 받으며 산다는건 내가 상상하는 공간속에 여주인공이 되는거 같아서 행복하다. 난 오늘도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새로운 천사를 만나러 간다. 아기천사가 있는 집들은 에너지가 넘친다. 집안의 분위기가 온통 아기에게 집중되기때문이다. 현관문에 붙여진 노크부탁의 스티커부터가 드나드는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에너지..... 응?...거실로 들어서자 나를 맞은건 아기 침대와 모빌이 아닌 '캣타워' ..였다. 거기부터 또다른 방까지 둥근 관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마치 놀이방을 연상케 했다. 중앙에는 청정.. 2018. 8. 23.
episode1.<유시진의 그녀> episode01. 1. 1일째 좁다란 골목을 한참 지나서야 군인사택이 보였다. 햇살은 따스했고, 이제 막 아이들을 태우고 출발하는 유치원 버스를 향해 몇몇 엄마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3주간의 계약 기간 만료 3일을 남겨 두고 관리사 교체요망. 흔치 않은 상황이어서 잔뜩 긴장을 하고 현관벨을 눌렀다. 잠시후, 조심스레 문이 열리고 그녀를 볼수 있었다. 하얀 목련꽃.... 창백할 만큼 하얀 피부에 눈빛이 공허한.... 그녀는 예뻤다. 잠시 넋을 잃고 바라봤다. "아~ 어서 들어 오세요." 미소를 짓는 그녀를 보고 그제서야 퍼뜩 정신이 났다. "안녕 하세요?" 거실로 들어서며 일부러 밝게 말을 걸었다. 분명 관리사교체 이유는 중요한 사항 이므로 무거운 분위기가 오히려 심각해질수 우려도.. 2018.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