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에세이(소근소근)

내 가방속, 너에게 드리는 감사~

골디오션스토리 2021. 5. 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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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exels>

너에게 나는 많은 빚을 졌다. 너의 생애를 우리만의 세계를 투영해서 완성된 너와 나의 메가시티는 지금 봐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낀다. "후회 많은 삶을 살았다."로 시작되는 우리만의 푸념은 "내일은 또 어떻게든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는 담담한 고백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았지만 눈앞에 보이는 데로 해쳐나가는 그때가 가끔은 그립다. 

 

 오랜만에 너를 보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친하게 지내게 된계기는 역시 그 사건이겠지? 내가 처음 접한 그림실기를 낙제점수로 마무리하면서 어서 빨리 재시험을 치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소개받기 위해 여러 지인 찬스를 사용했다. 먼저, 교사집안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반듯하게 자란 너의 모습, 그리고 자수성가와 일확천금의 나라에서 어려서부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온 듯한 모습이 나의 첫인상이었다. 누구에게도 굽히지지 않고 매번 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에 매료되어 나는 아직도 너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금발의 독일유학생 L이라던지, 귀족 유학생 M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치인들에게 소개해 달라고 했지만 너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그런 생각들이 한 번도 들지 않았다. 객지생활은 늘 쉽지 않다는 게 느껴진다. 나도 바다건너에서 혼자 살 때, 일본 현지인 P와도 몇 번이나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데 매번 1%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거절하기 일수였다. 너 나를 도와 준다고 그려준 그림으로, 보기 좋게 시험에서 낙제했을 조금은 원망스러웠지만, 모든게 너의 잘못만은 아니었으니까 마음에 두지 않았어. 그러니까 너도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함께 출전한 첫 사생대회에 입상했을 때도, 그리고 건축 스케츠대회에 나가서도 사람들에게 우리의 솜씨를 알릴 때마다 나는 늘 너와 함께여서 나를 더 잘 표현한 거 같아.

 

<출처:pexels>

 

 요즘 몸은 어때? 일할 때 너를 보면 쉼 쉬는 게 일정하지 않아서 언제 심정지가 올까 조마조마하다. 근처에 좋은 병원이 없어서 분명 먼 곳에 있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할 텐데,, 혼자 투병 생활하는 것도 분명 쉽지 않을 거야. 먹는 양도 많이 줄어서 세끼는 고사하고 45끼를 먹어야 겨우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시간이 흐르는 것이 서글퍼진다.. 너의 이름과 우리의 약속은 영원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세월의 흔적이 너무 많이 묻어나서 추억이라고 돌리기엔 나의 마음이 감사한 마음반 안타까운 마음이 절반이다. 누구나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이름을 붙인다는데, 그 이름이 무색하다는 생각과 많이 성장하고 세상에 스며들었는지도 모른다. 너와 함께 일 때 나는 정말 무서운 것이 없었다는 생각을 한단다. 원래의 내 모습보다 너와 함께 였을 때 더욱 빛날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단다. 싸인은 우리만의 신호였잖아. 네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면 세상에서 못 이를 것이 없었어. 지금도 나를 불러 주면 돈도 집도 만들어진다. 너는 내게 얼마나 특별한지 몰라. 다른 사람들은 애인에게 별도 달도 따준다는 말뿐이 약속으로도 즐겁다는데,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면 무한한 책임으로 함께 한단다. 없던 힘도 생겨나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너의 능력에 나는 늘 감사한단다.

 

<출처:pexels>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올라가면, 언젠가는 내려온다.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올라만 가려한다."

 

 나는 너에게 어떤 파트너였니? 늘 너를 내세워서 나를 보여주었나? 아니면 너로 인해 내가 완성된 것은 아니었을까? 요즘은 컴퓨터에 밀려서 실력 발휘도 못하고 있지만, 너와 함께 켐버스 가득 달리던 때를 기억한단다. 너와 함께 건물도 보고 꽃도 보며 우리의 생각을 주고받던 때를 회상하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너의 이름처럼 변함없는 신뢰와 믿음으로 우리의 관계는 끝까지 변하지 말자, 컴퓨터, 태블릿 이 뭐라 그래도 너는 너로 충분하다. 너의 소명을 다해도 늘 내가 너를 기억할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나의 푸른 시절을 함께한 나의 친구 파커.

 

<출처: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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