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남 - TV 이야기

펜트하우스 1시즌 리뷰

골디오션스토리 2021. 4. 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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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2021, 대한민국을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는 양극화이다. 사회적 양극화와 경제적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어서 더 이상 개천에서는 용이 나지 않는 시대라고 모두 말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도 배경이나 배경이 없으면 기회마저도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라고 표현할 것이다. <펜트하우스>는 모두의 선망이 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을 말한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기 위한 배신과 음모 그리고 대를 이어 기득권을 지키려고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었다. 자극적인 요소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주어서 펜트하우스의 이야기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게 하며 마치, 지금 나의 모습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장면 속에서 나는 펜트하우스의 몇 층에 사는 부역자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였다. 자극적인 내용과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매회가 방영되면서 연기에 대한 수많은 찬사와 배우에 대한 평가는 매회를 거듭하면서 드라마를 안 본 사람들은 소외가 될 수밖에 없는 높은 화제성을 달성하였다. 현실보다 잔혹하다고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더욱 잔혹하다.

자라는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

극 중의 주단테의 자녀 주석훈, 주석경은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증오한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하려고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듯하지만, 주석훈과 주석경은 학교에서는 아버지가 펜트하우스에서 다른 이웃에게 하는 것처럼 학교 내에서 자신들 만의 보이지 않는 펜트하우스 맴버를 만들어 아이들을 괴롭히고 학교 내에서 자신들이 좌지우지하려고 한다. 부모는 자녀들의 거울이라서 주단테의 행동을 그대로 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생각과 자신들은 그토록 증오하는 아버지와 같은 행동을 하는 모습에서 인간은 누구나 권력을 가지고 약한 사람을 지배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는 이야기는 권력도 재물도 그리고 이런 나쁜 성격까지도 대물림된다는 생각과 이러한 요소들이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소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끝나지 않는 악연, 복수는 복수를 원한다.

 

엄마 세대의 원수가 자식 세대까지 내려온 비극적인 내용이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 서진은 학원 집안의 압박으로 늘 잘해야 했으며 최선을 다하지만, 더 큰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지고 만다. 물론 자신의 배경과 음모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게 되지만, 복수는 늘 가장 최고의 순간에 돌아온다. 노래가 정말 하고 싶은 배로나가 천서진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청하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려 하면서 모든 비극은 다시 시작된다, 오윤희의 한을 자신의 딸이 배로나가 풀어주면서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다툼은 결국 부모들의 다툼 축소판을 보여준다.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요소들의 잔치

 

펜트하우스의 주인은 주단테이다. 동명인 신곡으로 유명한 단테의 풀네임은 두란테 델리 아리기에리이다. 줄여서 단테, 하지만 맨 앞글자는 두란테, 우리의 펜트하우스 주인공은 주단테이다. 두란테의 삶도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사랑하지만 죽고 결국 젬마도티와 결혼한다. 극 중에서도 심수련이 죽고 다른 사람과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단테의 신곡은 지상에서 점점 지하의 지옥을 경험하면서 지옥의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펜트하우스도 자신의 공간 100층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면서 지상에 내려와 악마처럼 일을 진행하면서 신곡의 단테와는 또 다른 행보를 보인다.

 

 

많은 사람은 펜트하우스를 보면서 자극적인 요소들의 집합체라고 이야기하고 욕하면서 매회 화제가 되는 드라마이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작가의 오랜 경험 때문에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요소 치정, 살인, 불륜, 하이틴, 서스펜스등을 집어넣어서 만들었다. 자극은 더 큰 자극을 필요로 한다. 펜트하우스의 이야기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매력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흥미롭지 않았을 것이다. 주변에서 일어나지만, 나에게도 자극적인 일이 일어난 사람은 나에게도 저런 일이 있었지, 라며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나게 하는지 사람들에게는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지만 일어나면 저럴 거야 하면 보게 되는 마성의 드라마다. 펜트하우스의 모든 인물은 자신의 가치를 위해서 행동한다. 천서진이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줄곧 애쓰고 희생하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은 살지 못하여서 콤플렉스로 가득한 사람이 되었다. 오윤희 또한 학창시절 천서진과의 악연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성악을 할 수 없었던 한을 자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고 가치를 만들어 결국 펜트하우스에 입성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주단테는 각 여자들의 가치를 교묘히 이용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누리고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느끼는 결핍을 채우기 위한 인간의 가장 큰 원동력을 발휘하는 주단테의 모습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타고난 능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조금 쉽게 하고, 타고난 능력이 없더라도 경험을 통해 인간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살인자로 판사, 의사에서 살인교사로 될 수 있는 것이다. 태어날 때 사람의 심성은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석판과 같이 깨끗하다. 현실 세계에 관한 이해는 직접 감각을 통해 얻은 경험 때문에 끌리든지 아니면 간접경험을 통해 얻은 경험에 의해 끌리게 된다. 태어날 때 백지상태에서 그 위에 경험이 채색되면서 점차 현실에 관한 지식과 이해가 구축되어 진다. 펜트하우스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우리는 어떻게 이용하고 생각할 그것인가에 관해 이야기해 보았다. ‘나는 당신들과는 다르다라는 표현의 펜트하우스 바로 차이를 표현하는 기호인 펜트하우스는 우리가 지닌 욕구는 개인적이고 자발적인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오히려 타인과의 관계, 즉 사회적인 그것에서 설명할 수 있다. 결국, 펜트하우스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선택하지 않는다는 선택으로 시청자들에게 선택되고 싶다는 작가의 의지를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결코 좋은 드라마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펜트하우스는 2021년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우리 사회의 한 모습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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