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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남 - 책이야기'서평'

오감을 활짝 열어 관찰하는 <게놈 오디세이> 그리고 다큐멘터리

by 골디오션스토리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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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암호 - 게놈(genome)

DNA( deoxyribonucleic acid- 디옥시리보핵산)는 인간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개성)이다. 개성(個性)은 '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을 말한다. 사회적으로 어울리는 특성도 존제하고 그렇지 않은 특성도 존제한다. DNA는 두가닥이 한 쌍을 이뤄 우회전으로 감기는 이중나선의 분자구조를 갖는다. 2중의 나선구로 이루어 져 있기 때문에 회전도 가능하고 순환도 가능한 것이다. 

분자구조를 구성하는 기본 재료는 네가지 이다. 사이토신, 구아닌, 아데닌, 티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DNA분자구조와 주역의 유전자 코드가 64개라는 이야기도 하는등, 우리 몸을 이해하려는 다양한 시도는 지금도 계속 이루어 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것이다.

"오감을 활짝 연 관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합아면 비로소 진짜 멋진 일이 일어 난다."

 

 

내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이유

다큐멘터리는 허구가 아닌 현실을 직접적으로 다루면서 현실의 허구적인 해석 대신 현실 그대로를 전달하는 영상을 말한다. 내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사람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우리에게는 24시간이 주어지고 각자의 삶의 모습이 있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오늘 이야기 하는 '게놈 오디세이' 에도 사람이 구성되어 있는 근본 물질이나 사람의 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기술의 발전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우리를 연구하고 알아내려는 연구를 하는 이야기 이다. 결국 사람에 대해 궁금한 것이 아직 우리는 많다.

"환자를 볼때 모든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의사에게도 기본 중인 기본인 자세다." 라고 이야기 한다. 다큐멘터리를 만들때도 모든 감각을 최대한 활용해 렌즈에 투영되는 삶을 외곡없이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감각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우리 몸에 대해 정확히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연구하고 공부하며 알아가는 작업을 몇대에 걸쳐 진행하는 것이다. 의학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을 대하는 모든 순간이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를 이야기 하고 싶다.

 

 

콘텐츠 만들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첫번째가 업무나 학업 때문에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어진 일을 위해 콘텐츠를 기획하기 시작하다가 이내 자신이 영상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깨닫거나 작업, 협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흥미로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글을 쓴다. 두 번째는 정서적인 그리고 심리적인 이유로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크리에이터로 살아야 할 운명이라고 느낀다. '운명'이라고 해서 더 나은 영상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의 정체성을 남보다 일찍 깨닫는다는 점에서 이들은 영상제작, 편집의 세계에 더 빨리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바로 내 경우가 그랬다.

 비교적 물직적으로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지는 않았다. 다들 그렇듯 가지고 싶은것을 가질려면 인내와 불편함을 견디는건 부록처럼 다가오는 삶을 살았다. 나또한 끔찍할 때가 많았다. 잔혹한 현실을 잊기위해 책을 봤다는 링컨처럼 그때의 나는 영화를 보고 공허한 마음을 채웠다. 때로는 영화의 원작을 읽으며 장면들을 조립해 나갔다. 주변의 형들과 친구들은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줄 몰랐던 때가 있었다. 가지고 싶은 기계를 가질수 없었던 현실에서 늘 어깨 넘어로 사진기와 렌즈, 그리고 결과물을 보며 지내야만 했던 현실을 벗어날수 있었던 순간은 불법다운로드 해서 봤던 영화였다. 나는 너무 외로웠다.

 책은 내게 제작과 기획의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내 주변에 실재하는 사람보다 더욱 진짜같이 느껴지는 작가와 감독들의 세계속으로 안내했다. 물론 이제는 그시절 좋은 카메라와 렌즈를 가지고 사진을 찍고 취미생활 할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우리동내에서 동생들의 입문기 바디를 가지고 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열렬히 빠져든다. 

 발매한지 10년된 바디를 가지고 공모전에 나간 이야기, 단렌즈 1개가지고 모든 장면을 찍기 위해 발을 수없이 움직인 사연...... 이런 이야기는 나또한 같은 고민과 마음으로 카메라를 다루었던 적이 있어서 언젠가 내가 보았던 영상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 또한 담겨있다. 우리가 사는 곳이, 자라는 곳이 어디든 흥미로운 인물들과 감동적인 이야기와 깜짝 놀랄 만한 아이디어가 분명히 있다. 다만 어릴 적 나는 가난한 동네에서의 삶을 힘들어한 나머지 이것을 미쳐 깨닫지 못했다.

 그렇다고 늘 괴로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동네 친구들과 공원, 바닷가, 산을 누비며 우리만의 사진활동을 통해 얻는 결과물을 액자에 넣어서 'Beginner'라는 동아리를 만들고 마법과도 같은 긴 겨울밤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찍으러 가다 필름이 모자라서 못찍은 장면이 더 많았던 일들, 일출을 위해 해뜨기전에 산에 올랐지만 정상까지 가기전에 해가 이미 떠서 정상까지 뛰어 올라갔던 추척, 주말이면 친구, 동생들과 밤을 지새우며 이야기 하던 신나는 일들도 있었다.

 그래도 무엇보다 나는 영상을 좋아했고 감독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요즘은 유튜브의 유행으로 카메라 회사에서 상태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화질의 카메라를 많이 사용할수 있다. 유튜브에서 쵤영, 편집, 등 모든 정보를 얻을수 있다. 당시 내가 접할수 있는 영상에 대한 지식은 도서관에 있는 책으로 채울수 밖에 없었고, 내 주변에 영상관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가장 신났던 문화 경험이라면 영화엑스트라에 섭외되어 본 일이었다. 자신의 생명을 희생해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구하는 영화의 주인공 학교의 학생 엑스트라로 참여 하였다. 

 나는 항상 다큐멘터리 감독을 동경했다. 이따금 엄마와 이모, 사촌 동생과 함께 서울로 가 마법 같은 하루를 보내곤 했다. 서울에서의 일정은 대체로 삼촌 가게에 들러 인사하고 근처 롯데백화점에서 아이쇼핑하는 것이 다였다. 카메라 매장에서 보던 다양한 바디와 렌즈들은 어린시절 품었던 서울을 향한 갈망과 가난한 동네를 벗어나고 싶던 충동이 되살아 났다.

 내가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지인들은 나를 비웃지 않았다. 형들은 내게 감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감독이라면 감독이라면 지인형들같은 멘토가 곁에 있어야 한다. 내게 영감을 주었던 형들 덕분에 나는 크리에이터가 되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과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것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환자의 어디가 아픈지 어떤 상태인지를 끊임없이 귀길울이고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야 상대가 누구인지 어떻게 불편하지 알게 되니 말이다. 

 

 

 사람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자신은 괜찮다고 이야기 한다. 어떻게든 자신은 멀쩡하다고 이야기 한다. 만약 당신이 상대방이 건강하지 않다고 더 강하게 이야기 하면 자신은 더욱 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 주어야 한다. 때로는 타인의 마음을 바꿀수 없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 많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어떻게 들을지, 이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일지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는데 나는 아직 쉽지 않다.  콘텐츠를 만드는것 그리고 환자를 치료하고 병에 알아가는 것도 공통점을 강조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과 우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해 동의하고 상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세한 관찰로 부터 모든것이 가능한 것이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이 보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먼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다큐멘터리 대상의 삶을 얼마나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지 끊임없이 관찰하는 작업이다. 

사람의 몸은 아직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다. 어디에서 부터와서 어디로 가느지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몸에대해 관심이 많다. 자신에 대해 관심이 없으면 그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은 40년, 50년을 사용해도 내 몸에 대해서는 어떤것도 모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많은 지도 모른다.우리는 스스로를 파악하기 위해 철학고 의학고 과학으로 포장하여 계속 우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도를 보고 운전을 해서 목적지에 찾아가던 때가 불과 몇십년 전이다. 우리 몸의 지도도 매번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면 곧 우리가 무엇으로 부터 오고 어디로 갈지에 대한 이정표도 주어 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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