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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남 - 책이야기'서평'

무진기행(霧津紀行)....당신은 지금 무진을 떠나고 있습니다.

by 골디오션스토리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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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exels>

무진기행(霧津紀行) 

 주인공은 어렸을 때 무진을 떠나 서울로 향한다. 그리고 가정을 이루고 중요한 일을 앞두고 고향에 내려와서 잠시 시간을 보낸다. 김승옥 작가의 대표작으로 한 개인이 고향을 떠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격게 되는 일들에 대한 일들을 묘사하고 있다.

<출처:pexels>

"무진에서.... 타인은 속물 들이다."
<무진기행 중에서....>

 주인공의 동창은 고시를 통과하여 무진에서 세무서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고향후배 박 선생, 서울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지금 무진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하선생은 각자가 원하는 것들이 있지만 숨기면서 인간관계, 사회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윤희중도 원하지는 안았지만 지금 자신의 삶을 현실이라고 생각하면서 물 흐르듯 순응하고 살아간다. 친구 조와 대화에서도 동년배에서 느껴지는 대화를 하고 있다. 학생 때 무진기행을 읽었더라면, '무척이나 따분한 대화 내용이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요즘 실제로 친구와 이런 대화를 하곤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야기, 투자한 집이나 주식 이야기, 등 남들이 사는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하는 내 모습에서 윤희중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구나 생각 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욕망은 아직 마음속에 존제한다. 그런 모습들 하나하나가 무진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따분한 무진이기 때문에 더욱 욕망에 충실한 건 아닐까?? 

<출처:pexels>

"아니 유행가는 왜 부르시는 겁니까?"
<무진기행 중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하선생님은 음악전공자이다. 음악은 여러가지 전공으로 세분화된다. 하선생님은 '성악'전공이다. 성악 전공자 혹은 음악전공자에게 잘 준비된 장소, 즉 무대에서 음악을 보여주지 않으면 실례라고 나는 생각한다. 전공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극 중에는 성악을 전공한 전공자가 트로트를 자신들의 침목 장소에서 부른다. 트롯의 애잔함도 성악의 웅장함도 아닌 새로운 장르라고 이야기하지만,, 아마도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노래라서 그렇게 생각한 거 아닐까?

 남들보다 잘 하는 특징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특기를 전공을 살리지 못한 안타까운 사람들, 혹은 꿈을 펼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게도 포함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다른 기준으로 조금 포기하고, 양보하며 만족하는 척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출처:pexels>

"그건, 무슨 혈액형입니까?"
"바보라는 혈액형이요."
<무진기행 중에서....>

 글중에 하선생님과 윤희중의 대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혈액형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상대방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좀 더 쉽게 상대방에게 대해 파악하고 싶은 사람이 아닐까? 세상의 모든 사람이 4가지(A, B, O, AB) 종류의 사람, 혹은 8가지(A+, A-,B+, B-,O+, O-,AB+, AB-) 종류의 사람으로 구별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도 알고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관심이 많고 상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서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은데, 함께 대화하고 같은 경험을 해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혈액형에 확신이 없으면 타로, 사주, 궁합으로 상대를 또 한 번 단정 짓는 것은 아닐까?

<출처:pexels>

"자기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경험하신 적 있으세요?"
<무진기행 중에서....>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나,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현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나의 운명 

 싫어 하지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일이 있다. 혹은 외면하게 될 때도 많다. 외면하다가도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다실 돌아오는 운명을 맞이 할 때도 있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것이 참 잔인하다.

 개인의 꿈과 낭만 이상은 용인되지 않는 현실을 보면서 소외된 우리의 모습을 고독과 비애를 표현하는 무진기행
무진은 안개가 유명한 항구도시다.

무진(霧津) - 안개 낀 나루터는 그때의 필자의 상황, 그리고 지금 무진기행을 읽은 나와 같다.

 

"서있는 자리가 달라지면, 보이는 자리도 달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도 시간에 따라서 달라진다..."

 

<출처: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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