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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남 - 책이야기'서평'

Running high - 달리기 - 서평 (부제:달리기와 철학의 경계에서)

by 골디오션스토리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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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exels>

봄날...

 봄비와 미세먼지로 길에 핀 꽃들을 바닥에 떨어진 꽃잎들을 보고 봄이 왔구나,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구나를 알게 된다. 평소 달리는 것을 좋아해서 꽤 긴 거리도 뛰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마주친 제목, '달리기' 정말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대여를 하였다. 달리기 자세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며, 팔의 각도는 몇 도가 좋고 발 앞꿈치, 혹은 뒤꿈치부터 바닥에 닿아야 한다는 등의 정보에 대한 욕구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첫 장을 펴는 순간 달리면서 생각하는 철학책이라는 것에 적지 않게 당황을 하였다. 하지만 당황하더라도  달리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하고 의문이 생겼다. 읽는 동안 생각나는 내용들이 있어서 서평을 써보려 한다. 

<출처:pexels>

달리는 동안 스쳐가는 풍경

 평소에 달리기를 얼마나 하는가? 나는 가끔 코스를 정해두고 1시간 정도 달린다. 다리다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 때로는 밤의 야경들을 볼수도 있어서 뛰는 도중에 야경을 감상하기도 한다. 달리기는 시작하기가 가장 어렵고 막상 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도 '관성의 법칙'에 의해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참고로, 필자는 이과이다.>_<;) 몸이 무겁고 강한 중력에 몸도 마음도 지배를 당하고 있어서 달리기를 시작하기가 정말로 힘이 든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관성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가기 시작하면 풍경이 보이고 길도 보이고 함께 뛰는 사람들도 보게 된다. 걸을 때는 머릿속이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하던 것이 뛰기 시작하면 오직 하나만 생각나게 된다. 내 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귓가에 바람소리 그리고 터질듯한 심장소리.

 10킬로미터 달린 끝에, 갑자기 태평양의 파란 하늘 아래 200미터 지점에서 돌고래의 지느러미가, 그리도 또 다른 돌고래의 지느러미가 나타난다. 이것은 전혀 예상했던 장면이 아니다. 지금의 풍경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으로 향한다. 마치 모든 것이 이돌고래 무리로부터 조직되듯이 말이다. 처음은, 이미 시작된 모든 것은 어느 날 시작될 것에 절대로 미치치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작은 절대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처럼 말이다.

                                                                                                                                                         <달리기 본문 중에서...>

<출처:pexels>

우리에게는 늘 많은 '시작'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또 하루를 시작한다. 매번, 매주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매순간이 새롭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매 순간 새롭다고 느끼는 경험을 위해 뛸 때가 많다. 오늘은 또 '어떤 사람들과 함께 뛰게 될까?' 하는 궁금증과 어떤 음악과 함께 뛰게 될까 하는 의문도 생겨난다. 처음으로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늘 설레거나, 긴장되거나 하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출처:pexels>

발아래 모든 곳은 평등하다.

 땅을 밟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절대 '골인'을 할수 없다. 기어서라도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그 여정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최소한의 물리적인 시간이나 거리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달리는 것은 발아래 모든 것이 평등하다. 내가 나아가지 않으면 절대적인 거리는 절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나서부터는 무척이나 계획적인 사람이 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 밥을 10끼를 먹을 수 있는 푸드 파이터도 존제하지만, 나는 그렇게 먹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분배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달릴 때도 적절히 페이스를 조절해서 심장에 운동도 되면서 기록 향상을 위해 시간을 항상 체크하고 있고, 조금 더 힘을 내어서 뛰기 위해 운동 음악을 비트수가 조금 빠른 곡으로 선공을 한다. 단, 1초라도 줄어든다면 오늘의 나에게 감사하고, 1초라도 늦어지면 내일은 더 빨리 달리겠노라고 내 안의 나에게 이야기한다.

 달리기가 본질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세계는 우리의 발아래 존재하지 않으며, 세계는 있어야 하는 거기에 존재하지 않으며, 끝없이 달아나며, 찾아야 하는 다른 곳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달리기 본문 중에서...>

<출처:pexels>

 결국 달리기는 나와의 대화를 하기 위한 대화의 장이며 행위이다. 귓가에 숨소리가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덤으로 오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은 1 + 1과 같은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사은품을 위해 물건을 사는 타입이지만......^o^;;)

<출처:pexels>

마라톤에 대한 의미

 마라톤에 도전해 본 적이 있는가? 10Km, Half 마라톤(21.0975km), Full 코스 마라톤 (42.195km)등의 거리를 목표로 두고 달리는 경기이다. 마라톤의 유례는 모두가 알듯 전쟁에서 승리의 소식을 왕에게 가장 빨리 알리려는 동지를 기념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기념과 함께 마라톤이라는 스포츠는 인간이 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평등한 스포츠라고 할수 있다. 학력이나 집안의 배경 다른 장비 등으로 승패가 좌우되거나 영향을 미치기보다 오직 마라톤을 잘 준비해온 자신의 몸으로 승부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신체 조건이 좌우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달릴준비만 되어 있다면 누구나 우승자가 될 수 있는 스포츠이므로 평등한 스포츠이자, 가장 근본적인 스포츠인 것이다.

 마라톤이 프로 스포츠가 된다고 해도, 선수들이 유명한 세계적인 운동화를 신고 도전한다고 해도, 마라톤은 벌거벗음의 철학과 연결된다. 이 철학 안에서, 달리기란, 우리는 다만 지나가는 자일뿐이라는 것, 우리는 잠시 동안 체류하는 자라는 점을 경험하는 것이다. 

                                                                                                                                                         <달리기 본문 중에서...>

 

<출처:pexels>

내가 달리는 이유

 가슴이 답답할 때 달려본 적이 있나? 비 오는 날 비옷을 입고 달려 본적은 있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속에 스트레스로 가득할때 달리면 조금 후련해 지는 기분을 느낀다. 또한 스트레스가 해소된 느낌을 받으면서, 머리속이 맑아진다. 가끔 정말 나에게 도움되는 아이디어도 떠오를 때가 있다. 뉴턴이 길을 가다가 사과를 발견한것 처럼 말이다. 비오는날 비옷을 입고 뛰면 빗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물론 비가 와서 노면이 미끄럽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한다. 하지만 비가 와서 달리지 않는다라는 핑계보다는 비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의지로 달리다 보면 1달 후, 2달 후의 바뀐 모습을 맞이하게 된다. 거울 속의 날렵한 턱선은 보너스이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바뀐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매번 시간 내 반드시 결과물을 만들게 되는 이점 또한 나에게는 생겨났다.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까?

 달리기는 난타의 기술이다. 몸은 반복적으로 바닥을 쳐야 한다. 이 반복은 고행 혹은 거의 최면상태로 달리는 자의 조건이다. 반복적으로 치는 것은 리듬을 생성하는 것이다. 이 리듬 속에서 예상치 않은 일시적인 배치들이 일어나고 몸은 지면과의 관계 안으로 들어가고, 때때로 구름이 태양을 가릴 때, 그늘 속에서 이어지는 모습을 형성하기도 한다. 누구도 이 모습들을 정말로 보지 못한다. 이 모습들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달리기 본문 중에서...>

<출처:pexels>

새로운 기회는 달리기로부터......

 매일 달리는 것과 함께 매일 기회를 얻는 것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같은 코스를 달려도 매번 다른 느낌을 받는 것이다. 삶에도 그러하다. 매번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달려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열심히 달릴 것이다. 달리면서 신체능력과 정신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준비가 되어 있는 몸이 있기 때문에 기회를 찾는 기회를 더 많이 획득하는 것이다. 

만일 달리기가 두 번째 기회의 연습이라면? 다시 태어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자신의 몸으로 증명하기 위한 시도라면? 다시 태어나는 것은 결국 두 번째 호흡을 얻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사실 두 번째 호흡은 달리기 경주의 쟁점 중 하나다. 옆구리가 꼬이고, 흉부 압박으로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때, 주자는 첫 번째 호흡에서 두 번째 호흡을 준비하기를 원한다.

(중략......)

 따라서 삶은 첫 번째 기회에서 두 번째 기회로, 두 번째에서 세 번째로의 연속적인 전향이라고 말해야 한다. 마치 달리기가 첫 번째 발이 두 번째 발로, 이어서 세 번째 발로,,, 빠르게, 물 흐르는 듯한 연속적인 전향이듯이 말이다.

                                                                                                                                                         <달리기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나는 달린 고로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생각을 글로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철학을 달리면서 생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달리기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얻었다. 그리고 달리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어서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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