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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에세이(소근소근)

PM 01:21 Resignation,,,(甘受)

by 골디오션스토리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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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exels>

 고개 숙인 여자, 어쩔 줄 모르는 남자... 대낮에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 가지만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옆에서 누구도 그들을 의식하지 않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보면 그들의 관계는 지금 깨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 정말 행복했어. 너와 함께한 시간들이 말이야... 하지만 나......"
하며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여자를 보니 마음이 많아 아픈가 보다.

"갑자기 이런 말을 들으니 많이 당황되고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가 않네"
어제까지 날 위해 웃어주던 그녀인데 이렇게 나를 대한다는 게 원망스럽기까지 한다.


'왜 말을 못했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대화할 수 없었던 것일까'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내게 해주었는데 이렇게 끝나버릴 거였으면 그 말들은 다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 처음부터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었던 건 아닐까...

시간을 되돌리고 싶지만 결과가 바뀌어도 나는 바뀌지 않을 거 같아
"앞으로도 넌 행복해,,,,,,,"

<출처:pexels>

 사람 일은 정말 아무도 모른다. 알수 없다. 당연하지만 미래는 예측될 수 없고, 내일 일은 알 수가 없다. 안타깝고도 당연한 일이다. '사고가 나면 나는 죽을까?' 하고 생각도 해봤는데... 이렇게 대낮에 이별을 하니 처음에는 큰 사고로 여기지도 않았다. 첫사랑도 아니었기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이별을 고하면 좋았겠다는 철없는 생각도 했으니까.

 

 하지만 난 마음과 머리속 어느 한 곳도 멀쩡하진 않지만 살아간다. 어이없게도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화물 트럭에 박은 거 같고, 내 몸은 폐차시킨 거 같은데도. 일상은 새삼스럽게 흘러가고 내 귓가에 노래는 감미롭다. 당연한 것들이 다시 선명하게 보인다. 주변의 사람들, 손잡고 걷는 연인들, 핸드폰 통화를 하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등,,, 내가 살아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아직 죽지 않아서다. 모순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내가 죽고 싶지 않구나.' 하고 느꼈다. 아직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존재인 건 아닐까, 그렇게 믿으며 더 좋은 영향을 찾고 싶다고 생각했다.

<출처:pexels>

고통의 크기는 상대적인 것

 우울즐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 중에 실제로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인간의 고통은 기체의 이동과 비슷하다. 일정한 양의 기체를 빈방에 들여보내면 그 방이 아무리 크더라도 방 전체를 고르게 채운다. 인간의 고통도 마찬가지다. 그 고통의 크기와 상관없이 우리 영혼과 의식을 가득 채운다. 고통이란 완전히 상대적인 것이다."

 

그때부터 타인의 고통과 비교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물론 회복하는 기간이 각자 다를 수 있기에, 힘든 일이지만, 타인의 잣대로 자신의 아픔을 평가하고 억압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단순히 나의 괴로운 감정도 비교하지 말고 온전히 나에게만, 그리고 좋은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 즐거움을 음미하는 것처럼, 고통과 그늘도 들여다보고 나 자신과 대화하며 나아갈 것이다.

<출처:pexels>

변해가는 나를 긍정하는 일

 나는 거만하던 때가 있었기에 오만해지고 싶지 않다. 자만하고 이기적이던 때가 있었기에 더 많이 배워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나에게서든 타인에게서든 경험하여 배우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실연의 슬픔을 느끼기에 공허감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대부분 우울하기에 우울하지 않을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젠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고 여기고, 그런 일은 절대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단정하며 그저 밥을 먹고, 책을 읽고, 춤추고, 해변에서 먼바다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가치를 생각했다.

 

 부족한 나, 누군가가 받아들이기보다는, 나 스스로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내게도 멋진 부분이 많다. 상대방의 모습만 바라보려 한 것이다. 푸르고 빛나는 나의 공간에 더욱 환한 빛이 가득 머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젠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모든 게 살아가기 위한 나만의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나만의 실연 게임이다. 가치는 N빵이 될 수 없다.

 

<출처: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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