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완-에세이(소근소근)

순백으로 민밋하지만, 그차이를 안다면 당신은 전문가이다.

by 골디오션스토리 2021. 4. 9.
728x90
반응형

<출처:pexles>

오늘은 두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두부는 콩으로 만든 음식, 혹은 식품으로 이야기된다. 물에 불린 콩을 갈아서 짜낸 콩 물을 끓인 다음 간수를 엉기게 하여 만든다.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며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한 것으로 소화 흡수율도 매우 높다. 밭의 고기라 하며, 우리의 소중한 단백질 공급원이라 할 수 있다. 

 

 두부의 맛을 기억은 하지만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무심하고 그냥 그런 맛에 표현이 쉽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머릿속에는 이미 두부 맛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고민이 많이 된다. 그냥 두부 맛이기 때문이다. 백석 시인은 부드럽고 수수하고 심심한 맛, 그래서 오히려 심오하고 싶은 맛이라고 말씀하셨다. 달걀과 더불어 가장 친근하고 편안한 음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출처:pexles>

"간장이나 양념 같은 것은 일체 치지 않고 그냥 새하얀, 매끈매끈한 걸 꿀꺽 허고 먹어치우는 것이다"
<무라사키 하루키> 

 

 단백질 보충에는 두부만한 음식도 없다. 고기와 함께 단백질도 보충이 되어서 부담이 없다. 칼로리 낮은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칼로리와 다이어트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혀졌지만 말이다. 두부는 부드럽고 결이 살아 있으며, 압안에 가득 채우는 질감이 좋다. 그냥 먹으면 심심한 맛이 질리지 않는다. 

하루키는 두부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3가지를 알려 주었다.

1. 직접 두부를 만드는 집의 두부를 사 와야 한다.

2. 사가지고 오면 곧바로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3. 마지막으로 사 온 두부는 그날 안에 먹어야 한다.

슈퍼에서 대량으로 공급되는 유통기한이 찍혀서 나오는 두부보다, 두부를 직접 만들어 파는 두부 전문점의 두부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얼른 냉장 보관해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단백질은 쉽게 변하기 때문에 그날 먹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두부는 신선식품이니 그러한 거 같다.

<출처:pexles>

 예전에 캐나다에서 생활 때 마트에서 적지 않게 놀란 적이 있다. 우리는 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의 두부를 아직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캐나다의 마트에는 치즈와 함께 비싸게 진열되어 있었다. 어떤 치즈보다는 두부가 더 고가인 제품도 있었다. 레시피나 만드는 공정을 본다면 같은 공정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료가 우유이냐 콩이냐의 차이일 뿐 같은 작업이라 해도 된다.

 

 내가 두부와 치즈에 대해서 지인들과 이야기하다, 지인 중 한 사람은 치즈는 동물의 먹이를 빼앗은 죄책감에 사로잡힌다고 이야기하며 두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래서 치즈보다 염도와 콜레스테롤이 낮은 두부가 자기한테는 훨씬 잘 맞는 음식이라고 기뻐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출처:pexles>

 요즘은 매일매일이 자극적인 뉴스와 드라마로 포털이 시끄러운 이때, 담담하고 심심함 두부로 입안 가득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극은 더 강한 새로운 자극을 동반하니 말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